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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농장일기

냉해 -




한동안 마음을 잡지못해

마음 무거운 날들을 보낸것같네요...

 

추운 겨울 행여나 쭉 자란 블랙베리와 복분자가지가

얼어죽지 않을까? 노심초사 겨울을 보냈건만...

 

 

희망의 봄소식처럼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열씸히

블랙베리에게 거름도 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슴이 부풀었지요..

 

그런데~~

점차 눈에 뛰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냉해입는

복분자와 블랙베리나무들이 눈에 뛰게 많아지면서

행여~~ 설마~~  설마했던 냉해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게 되었네요..

 

손에 힘 불끈주며

보살펴주던 마음과 몸에

힘이 빠져버렸습니다..

 

 

멀리 순창에서도..

완주에서도.. 고창에서도..

모두.. 비슷한 현실...

모두 한숨소리가 들려오는듯합니다...

 

몇날 몇일을 생각했습니다..

.

.

.

.

 

포기하는 사람에게 내일은 없다.

깡다구 하나로 앞만 쳐다보고 열심히 살아 왔던 것처럼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할수 있는 일

내가 살아 숨쉬고 있고 끝까지 가 보는 것이다.

 

며칠째 거름을 주고 있습니다.

마음 아프지만 한겨울을 이겨낸 녀석들이

먹을 영양분도 헤아려야 합니다.

 

땅이 녹으면 그 동안 준비해 온 우리들의 보금자리도 지어야 합니다.

망연자실 주저앉아 허우적 거리고 있으면

패배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올해  더 많이 준비하고 더 많이 심고  

화끈하게 살아야 겠습니다.

 

든든한 나의 가족과  돌아가신 부모님의 정신이

내 몸속에 살아 흐르고 있기에...

나의 든든한 많은 후원자들이 지켜보고 격려하고 있음을 알기에...

 

아빠의 유언처럼

 나비처럼 훨훨 날아 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