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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농장일기

농촌여성신문- 꿈 꾸는 이수미복분자


[이수미] 돌밭을 금따는 복분자 밭으로 일궈
2011 현장르포 - 억대 부농의 꿈과 희망

■  2011 현장르포 - 억대 부농의 꿈과 희망
    경남 거창 ‘이수미 복분자 농장’

흙을 사랑할 줄 알아야
귀농 성공정착 가능해

‘이수미 복분자 농장’은 거창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거창의 명산 아홉산의 품에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거창군은 경남의 최북단으로 산이 많고 오염유입원이 없는 자연환경이 맑고 깨끗한 천혜의 지역.
이수미 씨는 젊고 아름다운 꽃다운 나이에 도시에의 꿈을 접고 고향에 내려와 터를 닦은 의지와 억척의 여인이다.

# 깨져버린 꿈, 그리고 귀향
이수미 씨가 다시 고향 농촌으로 돌아 온 것은 1991년 아버지가 병환으로 별세를 하면서부터이다.
부모님은 두분 다 몸이 불편하신 장애인 이었다. 그 힘든 농사일과 장애의 몸으로 두 자녀를 공부시키기 위하여 도시로 보내고 힘들다 말 한마디 없으셨던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을 이수미 씨는 늘 가슴 담아두고 있었다.
몸이 불편하신 홀로 된 어머니에 대한 자식된 도리로 유명 의류업체에서 밤낮으로 공부하던 꽃다운 20대, 아버지의 타계와 함께 그 청운의 꿈을 접고 다시 고향의 품으로 돌아와야만 했던 것.
그때 그녀의 꿈은 의상디자이너 였다. 막상 고향으로 돌아 왔지만 막연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그저 집에서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며 집안의 소일거리 정도로 시간을 낭비 할 수는 없었다.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불명확한 삶…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고 융자금 3,500만원으로 6,500마리의 산란계 사업에 뛰어 들었다.
건장한 남자도 힘든 일을 젊은 처녀가 과연 얼마나 버틸 것인가, 주윗사람들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여기기에는 너무도 벅찬 시간들. 질병으로 닭들이 때죽음을 할 때도 하소연이나 슬퍼 할 여유조차 없었다.
수천마리의 닭을 혼자 밤새워 예방주사를 놓아가며 눈물 흘렸던 날들, 철창에 목이 걸려 숨이 넘어가는 닭을 인공호홉을 하여 살려낸 억척스런 닭에 대한 애정 등 멋모르고 양계업에 뛰어들어 숱한 시행착오를 몸으로 터득하고 겪어야만 했던 경험들은 오늘의 자신이 있게 해준 스승이라고 말하며 그녀는 눈시울을 붉혔다.

# 또 하나의 꿈, 끝없는 도전
귀향 2년 후인 1993년 남편 박창구 씨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사업은 점차 안정권에 들어섰고, 양계업을 확장할 계획으로 지금의 복분자 밭을 구입을 하였다.
그 땅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 같은 돌밭 황무지였지만 입지적인 여건이나 전망 등 보면 볼수록 양계장 계사를 짓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과 의기투합하여 다른 농사를 지어보자고 제안했다.
마침 이 무렵에는 양계업의 장기적인 전망이 불투명해 지고 있었기에 두 부부는 어렵지 않게 의견일치를 하고 본격적인 농사 준비를 하게 되지만 역시나 농사는 경험도 없는데다가 막대한 투자 또한 그들 부부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버거운 짐이었다.
그러나 농사는 물질적 육체적으로 끊임 없이 투자를 해야 하며, 처음부터 다시 또 다른 삶의 터전이라는 시험대에 자신들을 올려놓아야 하는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을 요구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2006년 두 부부는 19년간 고락을 함께 한 양계업을 접고 아홉산 자락에 마련한 돌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밤낮이 따로 없었다. 달빛이 밝은 밤이면 돌이 훤히 보여 더욱 일하기 좋았다고 했다. 그렇게 황무지는 옥토가 되어 가고 2009년, 드디어 감회어린 첫 수확을 하게 된다. 이들이 선택한 작물은 복분자와 블랙베리였다.
그 이유를 그녀는 경 읽듯 줄줄 얘기했다.
거창의 맑고 깨끗한 자연적인 환경에 적용시킬 수 있는 작물, 농약을 치지 않고도 재배와 수확이 가능한 작물, 시대적 소비에 부합되는 웰빙 작물, 냉동보관과 저장성이 좋아 연중판매가 가능한 점, 단위당 수익구조문제, 가공가능성이 많은 점,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작물(지역고려) 등이었다.
단순히 수익구조만 생각하지 않은 그들의 선택은 적중하고 유효했다. 그리고 유사종이지만 복분자와 블랙베리 두 품종을 선택한 이유 또한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한 ‘작품’이었다. 두 품종의 작업 및 수확시기가 달라서 노동력 분산과작업의 극대화란 장점도 있었다.
그들은 복분자를 수확한 후 1시간 이내에 급속 냉동하여 보관 한다고 한다. 이는 복분자의 신선도와 본래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그들만의 노력의 결과이다. 단순히 복분자를 수확하여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닌, 최고 품질의 농산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일면이기도 하다.

# 소박한 꿈, 그리고 희망
“농업은 종합 경영체입니다.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도 판로가 없으면 무용지물 이지요. 농산물의 질적인 부분이 전국적으로 거의 대등하다고 볼 때 내가 생산한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인정을 받을 것이며, 얼마나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며 숙제였습니다.
그 무렵 알게 된 것이 (사)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입니다. 이 단체는 시대적 흐름에 걸맞는 농민단체라고 판단했어요. 저희 같이 새로이 농업에 도전하는 농민뿐만 아니라 도·농간 소비자와의 직거래는 농업경쟁력에 가장 큰 핵심이라고 봅니다.
전자상거래를 통하여 내가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을 받고 판매를 할 수 있어야 농업을 할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녀는 (사)한사농을 알게 되고 교육에 참여한 후 구체적인 적용을 통하여 자신이 생산한 상품에 대한 홍보와 판매 마케팅, 그리고 경영기법 등을 배우고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인터넷을 통하여 홈페이지와 블로그도 만들고 홍보도 하며 산골농부와 거대한 인터넷 시장이 하나가 되어가는, 그야말로 자신에게는 블루오션 그 자체였다는 것.
앞으로도 상품 판매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그녀는 낙관했다. 좋은 농산물과 다양한 상품개발 마케팅,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의 고객관리, 도시 소비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농업을 하는 한은 말이다.
그녀는 지금도 귀농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농업은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직업의식을 가지고 크게 멀리 봐야 합니다. ‘할일 없으면 농사나 짓지’하는 말은 옛말입니다.
이제는 농업도 많은 자본과 높은 교육수준을 요구하기에 마음에 대단한 각오와 함께 끈기와 인내력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누구나가 꿈꾸는 일확천금을 거둘 수도 없습니다. 내가 공들이고 노력한 만큼 솔직하게 그대로 되돌려 주는 것이 흙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그마저도 사랑할 줄 아는 강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귀농의 성공은 바로 그 흙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부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수미 씨는 ‘멋진 농업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산골 농부이며 촌아낙이기도 하지만, 힘든 농사를 짓는 삶에 지친 농부가 아닌, 자신의 농장의 발전과 농산물상품의 이미지만큼 자신 또한 배우고 가꾸며 거듭나는 당당한 모습을 가진 농업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한 손에는 낫과 호미를 들고 잡초와 전쟁을 치루더라도 언제나 깔끔한 복장과 화장으로 자신을 가다듬어 가며 하루하루를 행복해 하는 진정한 농사꾼, 그녀가 이수미 씨다.    

▶농장명: 이수미 복분자     ▶대표: 이수미
▶지 역: 경남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산 250-3번지
▶영농경력: 4년
▶영농규모: 33,000㎡/(복분자 6,000평/블랙베리 4,000평)
▶년 매출: 약 1억8천만원
▶홈페이지:www.leesum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