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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농장일기

오뚝이가 되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어온것 같습니다..
22살의 젊은 나이에 시골로 귀농하여
양계장을 짓겠다고 설계사무소며.. 군청으로.. 은행으로 도장하나 들고
많이도 쫒아 다닌것 같네요..
무슨 깡다구로..

처음 양계장을 시작하면서
이웃사람들은 언제 자가 보따리를 싸서  다시 서울로 올라가나
눈여겨 보는 사람들이 한두분이 아니였지요...

깡다구 저 강합니다...
밤 11시 12시까지 홀로 양계장 안에서 닭 예방주사를 주던일..
손 구루마를 끌고 70번을 넘게 옮겨가며 달보며 거름치우는일...
달인의 경지에 오른듯 빠른 손놀림으로 수만개의 계란을 일일이
주물러 선별하던일... 계란 유통상인들과 가격협상으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했던일... 전염병이 돌아 살아있는 닭들까지
내손으로 매몰처리했어야 했었던일...
눈물을 꾹꾹 참으며.. 뼈속까지 힘겨움을 참아내야했고 
시댁의 반대로 힘겨운 결혼생활을 시작했었던일...
아이셋 낳고.. 키우며 .. 일하며,,, 방송대 졸업까지~~~휴

지금 생각하면 쉬운일은 하나도 없었던것 같네요...

오직 멋지게 살아보겠다고..
울 엄마 아빠의 모습처럼
나도 그렇게 살아보겠다고...

다시 오뚝이가 되어야겠습니다..
냉해와 싸워 이겨낸 복분자 가지들과..
죽고 말라버린 복분자 줄기를 잘라내고..
다시 희망을 심어야겠습니다..

빡쉰 깡다구 다시 꺼내어 시작해보렵니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어려울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