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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불놀이/ 쥐불놀이의 정의 /쥐불놀이내용


정의, 내용

[정의]
들판에 쥐불을 놓으며 노는 풍속. 횃불을 들고 들판에 나가 논밭두렁의 잡초와 잔디를 태워 해충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으며, ‘서화희(鼠火戱)’ 또는 ‘훈서화(燻鼠火)’라고도 한다.

[내용]
정월 대보름날 달집에 불이 붙는 것을 신호로 논둑과 밭둑에 불을 놓는데 정월 첫 번째 쥐날인 상자일(上子日)이나 음력 정월 열나흗날 또는 대보름날 저녁 농가에서 쥐불을 놓는다. 쥐불을 놓게 되면 겨울을 지낸 들쥐나 메뚜기, 해충의 번데기, 각종 병해충들이 알을 낳아 놓은 잡초나 쥐구멍, 해충 서식지를 태워 농사에 유익하다. 태운 잡초의 재는 논밭의 거름이 되고 풀들이 잘 돋아나 논두렁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전염병을 옮기는 들쥐를 구축(驅逐)하기도 한다.

북한 지역에서는 어린이들을 시켜 밤나무 밑의 잔디를 태워버리고 장대로 밤나무 가지를 두드리면서 놀게 하였는데 이것 역시 병해충 예방과 묵은가지를 꺾어버려 새가지가 나게 하는 의미라고 한다. 이와 같이 구충(驅蟲)과 구수(驅獸)·구초(驅草)를 위한 생산축원의 쥐불놀이를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충청도 농민들이 정월 첫 쥐날에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데, 이를 훈서화라고 한다.”라고 전한다.

정월 대보름날에 행해지는 편싸움을 한자로 편전(偏戰) 또는 변전(邊戰)이라고 하는데, 단순한 쥐불놓기에서 유희성을 가미한 쥐불놀이로 바뀌고, 나아가 편을 갈라 점치는 편싸움 형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쥐불놀이를 들불놀이·횃불놀이로도 혼용하는데 횃불을 들고 들판에 나가 논밭두렁의 잡초와 잔디를 태워 버린다. 이것은 불에 잘 타는 싸리나무에 삼대를 섞은 횃대를 만들어 불을 붙여 들고 논밭으로 나가 잡초를 태우며 놓는 것인데, 위아래마을의 농민이나 젊은이들이 편을 갈라 각자 횃불을 들고 이리 저리 뛰면서 경쟁적으로 넓은 지역을 태우거나 상대방의 횃불을 끄기도 한다.

쥐불편싸움은 생산적 예축(豫祝)민속으로 농민들이 서로 편을 가르고 불을 놓아 불길이 잘 타는 쪽이 각종 재해를 피하고 풍년이 들 것으로 믿는 일종의 간접점세(間接占歲) 행위라고 할 수 있으며, 달과 불의 생생력에 의탁하여 한 해 동안의 풍겸(豊歉)과 미오(美惡)를 점치는 모의전이다.

쥐불놀이는 쥐와 산돼지 등 들짐승과 병해충 예방이라는 실질적 농사풍속 외에도 정신적으로 한 해의 시작에 농산물의 성장과 재산 증식을 상징하는 모방주술적 관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흠(申欽)의 『상촌집(象村集)』 권6에도 “돼지날에 돼지 입을 지지고, 쥐날에는 쥐 창자를 굽는다. 우거진 밭이랑 사이 벌레를 없애고 장포에서 재앙을 씻어 오사(汚邪)하고 구루한 것 없애면 오곡은 풍요로워 곳간을 채우네.”라고 하였다.

지역사례, 인접국가사례

[지역사례]
제주도에서는 2월 중에 들불, 즉 ‘화입(火入)’이라 하여 한라산 목야지에 불을 놓는다. 또한 이 지역은 쥐를 ‘며느리’라고 부르는데 그냥 쥐라 하면 쥐가 그 소리를 알아듣고 심술을 피운다고 한다. 또한 쥐날에는 점을 쳐도 점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여 피하고, 옷감에 풀을 쑤지 않는 풍속도 있다. 쥐의 피해를 막기 위한 민속이다.
쥐불놀이도 쥐와 관련된 민속으로 정월 첫 번째 쥐날에 논둑과 밭둑에 불을 놓는 일이 쥐날에 쥐불을 놓는 것과 같으므로 지방에 따라서 쥐날 놓던 쥐불이 없어지고 정월 열나흗날 저녁의 달맞이 횃불과 합쳐서 ‘쥐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즘은 화재 예방을 위해 쥐불을 놓지 못하게 하고 농약이 개발되어 병해충을 구제하므로 쥐불놀이는 차츰 사라져 가고 있다.

[인접국가사례]
상원(上元)인 정월 대보름의 불놀이는 불을 숭상한 숭화(崇火)관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남부지방과 유럽 지역에서는 농민들이 불을 사르고 가무하는 관습이 생산물과 관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음력 2월 2일 용대두(龍擡頭)라는 훈충(燻蟲)행사가 있는데, 이것은 용이 머리를 드는 명절로 농사가 시작되는 때 재를 용처럼 길게 뿌리면서 문밖과 주방으로 다니면 각종 벌레의 재해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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